마운자로 2달 차 솔직 후기 들고 왔습니다.
"진짜 살이 빠지긴 하나요?", "부작용은 없나요?" 등등 질문이 많았는데요. 백 마디 말보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시는 게 가장 확실하겠죠? 가장 궁금해하실 체중 감량 그래프부터 공개하고 시작합니다.
비만도(BMI) 계산기로는 정상 체중 범위에 들어갔지만, 체지방량으로 보면 비만이었어요. 전형적인 마른 비만 스타일이었어요. 게다가 당뇨 전단계에 각종 성인병까지 세트로 달고 있었죠.
2달 동안 마운자로 체중변화 그래프입니다.
마운자로를 맞는 2달 동안 약 6.5~7kg을 감량했어요.
보통 기존 몸무게에서 평균 10kg 정도 감량한다고 하는데요. 저도 거의 평균치에 가깝게 빠진 것 같아요. 이 그래프는 삐약이라는 어플에 기록한 결과입니다. 위고비나 마운자로 후기를 공유하는 어플이라 다른 분들 기록도 볼 수 있거든요.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요. 제 그래프를 보면 첫 날에 체중이 급격하게 꺾이잖아요? 다른 분 후기를 봐도 신기하게 초반에 감량이 많이 되었더라고요.
그리고 체중이 안 빠진다고 후기 남기셨던 분도 막상 그래프를 확인해보면 1~2kg 무조건 감량하셨어요. 마운자로에 대한 기대가 워낙 크다 보니,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으면 아쉽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평소 다이어트 해보신 분들은 아시잖아요. 1~2kg 줄이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거요. 5년 넘게 단 1kg도 못 뺐던 사람 여기 있습니다!!
단, 2달 만에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원하는 목표 체중까지 2kg 정도가 더 남은 상황이에요. 한 번만 더 맞으면 무조건 빠질 것 같지만... 투약을 멈췄습니다.
효과가 좋아서 6개월은 해보자고 마음먹었었는데, 예상치 못한 건강상의 문제가 찾아왔거든요.
마운자로 시작하고 7주차 쯤에 있었던 일입니다. 야외에서 잠깐 앉았다가 일어나는 순간, 어지러워 쓰러졌어요.
주변에서는 살이 갑자기 훅 빠지니까 어디 아픈 거 아니냐며 조심스럽게 물어볼 정도였어요. 낯빛도 안 좋아지고, 얼굴은 늙어 보이는 데다 피부톤도 생기가 없어 졌죠. 다리 근육이 빠져서 그런지 평소 걷는 속도의 50%밖에 못 내니 힘들었습니다. 지각했을 때 뛰어야 했는데, 마음따로 몸따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더 많았음
"어휴, 그런 부작용이 있으면 안 좋은 거 아냐?!" 하실 수 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느끼기엔 마운자로를 맞기 전보다 컨디션이 더 좋았어요. 안 좋은데 좋았습니다. 이상하죠!?
일주일에 반은 부작용 때문에 누워 지내는 날도 많았지만, 그걸 상쇄할 만큼 장점이 확실했거든요.
1. 몸이 가뿐해지고 아침에 일어 났을 때, 머리가 맑았음
2. 혈당 스파이크 줄어 들었음, 뭘 먹고 나면 미친 듯이 쏟아지던 식곤증 거의 사라졌어요. 물론 많이 안 먹지 못한 탓도 있지만요.
3. 불면증 탈출: 새벽 3~4시만 되면 항상 눈이 떠졌는데, 아침까지 푹 꿀잠 자게 됐어요.
4. 손바닥과 얼굴의 누런기가 많이 빠졌습니다. (간 안 좋음)
5. 옷 사이즈가 줄어드니까 쇼핑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살 빼면 입어야지... 하고 옷장에 모셔뒀던 옷들을 입을 수 있었어요.
마운자로를 맞는 두 달 동안은 뼈말라의 뇌를 경험했잖아요. 음식을 봐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던 고요함의 시간들,
마운자로 끊고 나니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그 분의 음성이 다시 들립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먹는 것 생각이 뇌를 지배해요. 00치킨, 00피자, 00 떡볶이 등 구체적으로 뭐가 먹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떠오릅니다.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던, 그 평화로웠던 시간이 너무너무너무 그리워집니다.
사실 아직 약물이 체내에 남아 있는지 배가 고픈 건 절대 아니에요. 배가 안 고픈데 그냥 먹고 싶다는 생각이 몸을 지배해요. 자제는 해보는데 쉽지 않습니다. 못 이겨..
두 달 동안 너무나 쉽게 당연한 듯 안 먹었던 라면, 탄산, 배달음식 등을 단약 일주일 만에 정신줄 놓고 먹어 치웠습니다. 마운자로... 인간의 완전히 통제해 버리다니, 이건 신의 영역인가요!? 쫌 많이 무섭긴 합니다.
마운자로 단약 후, 앞으로의 계획은?
입 터지고 요요가 스멀스멀 오려고 해서 '이걸 다시 맞아야 하나...' 고민이 살짝 되긴 해요.
마침 올해가 국가건강검진을 받는 해거든요! 겸사겸사 건강검진부터 받아보고, 몸 상태 확인한 후에 재시작 할지 말지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다음번에는 요요 후기로 돌아올게요. <요요 극뽁 후기>가 될지, 아니면 살찌고 돌아와 <샤갈, 망했어요 후기>가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